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기시 마사히코 지음, 김경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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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 기시 마사히코는 일본의 사회학자이다. 작년 11월 말에 본 책이라 자세히 리뷰를 쓰긴 어렵다. 


 책을 재밌게 읽고 모임도 재밌게 했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 약간 독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책이다. 책을 읽으니 사람들을 만나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이야기가 있다. 기시 마사히코는 그런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수집하고 기록하는 사람이다.


 책을 읽고 저자의 다른 책들을 더 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책에 소개된 책들 중에서도 보고 싶은 책이 몇 권 있었다. 어슐러 K. 르 귄의 동화책 <멋진 알렉산더와 날고양이 친구들>과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를 읽었다. <불새>는 훌륭한 만화였다.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을 요즘 계속 보고 있다. 데즈카 오사무는 일본 만화의 신으로 불리는 분이다.


 인류학자 오가와 사야카가 쓴 <하루 벌어 하루 살아도 괜찮아>란 책을 구입했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 오늘 생각난 김에 읽어봐야겠다.


 저자의 다른 책 <거리의 인생> 도서관에 상호대차 신청했다. 일요일에 받아봤으면 좋겠다. <거리의 인생>은 노숙자, 섭식 장애자, 마사지 걸, 외국인 게이, '뉴 하프' 등 다섯 사람의 구술을 모은 책이라 한다. 


 휴, 얼마 전에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 갯수를 3주에 3-4개 이하로 제한할고 결심했었다. 절대 지킬 수 없을 거 같다. 도서관에서 계속 책을 빌려 읽으니 집에 사놓은 책들을 계속 안 읽게 된다. 책 사는 것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책은 무조건 사서 읽으라는 저자도 있지만 빌게이츠와 워런버핏은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을 읽었다고도 했다. 꼭 사서 읽을 필요는 없다.


 기시 마사히코와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좋은 작가, 좋은 사람이다. 혹시 좋은 작가란 좋은 사람인 걸까? 어쩌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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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어른
이옥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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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 선물 받고 상당히 재밌게 읽은 책이다. 나는 보통 책을 선물받아도 안 읽고 모셔두기 일쑤인데 이 책은 술술 읽혔다. 


 <즐거운 어른>은 2024년 알라딘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작품이다. 판매점수도 높다. 대단한 신인이다. 이옥선 작가는 신인이지만 나이 지긋한 할머니시다. 그녀는 김하나 작가의 어머니다. 그녀는 대단히 시원하고 호쾌한 필력을 가졌다.


 멋진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멋지다.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살아가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까칠하지만 자유롭고 즐겁게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에 나의 미래의 모습을 겹쳐 본다.


 표지와 책 속 삽화가 굉장히 좋다. 누가 그린 건지 궁금하다. 책의 인기에 표지 삽화의 임팩트가 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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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 작가 위화가 보고 겪은 격변의 중국
위화 지음, 이욱연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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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화는 <허삼관 매혈기>, <인생>, <형제> 등의 작품으로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중국 작가로 꼽힌다. 그의 에세이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읽고 그의 매력에 빠졌다. 큰 기대를 안고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다. 괜찮긴 했지만 기대보다 덜했다. 그래서 소설보단 에세이가 나랑 맞나 싶어서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를 빌려 읽었다.


 역시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를 넘어서는 재미와 감동은 없었다. 처음에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에 나오는 내용과 겹치는 내용도 많아서 어리둥절 하기도 했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는 작가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소설처럼 풀어써서 재밌었는데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는 주로 성인 때의 이야기들을 써서 그만큼 재미가 있진 않았다.


 그래도 위화가 다른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의 통찰이 느껴져서 좋았다. 그가 이야기하고 추천한 소설들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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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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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 씨의 글을 읽으며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갔다. 세월호 참사. '태블릿PC' 보도. 탄핵. 미투운동. 되돌아보니 참 영화나 드라마같은 일들이 있었다. 오싹하지만 사건들은 최근에도 벌어졌고 앞으로도 벌어질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용산이전. 이태원 참사. 12.3 비상계엄. 그리고 다시 탄핵. 


 이 책은 손석희 씨가 겪어온 그리고 온 국민이 함께 겪었던 일들에 대한 기록이다. 언론의 역할에 대한 손석희 씨의 고민과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이야기다.


 이제 레거시 미디어보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는 시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면 1열에 개인 스트리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질문을 한다.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되어갈 것이다. 우리가 충분히 성찰하고 견제하지 않으면. 온갖 거짓과 선동이 난동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점점 그리되어 가고 있다.


 사람들은 정말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나도 어느 정도 그렇다. 헌법, 헌법재판소 보다 블로그나 커뮤니티의 글들을 믿고 신봉한다. 정보의 진실보다 정보의 영향력, 집단을 결집하게 하는 기능이 중요시 되고 있다.


 역설적으로 언론의 역할, 신뢰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다.


 과거의 사건들을 재경험하고 그 때의 기억, 감정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그 때는 몰랐었던 디테일한 사정들이 흥미로웠다. 


 손석희 씨라는 언론인이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그의 책들을 계속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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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인생 노트 - 개정판 Meaning of Life 시리즈 12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윤 옮김 / 필로소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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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겐슈타인의 인생 노트>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읽고 비트겐슈타인의 글들 더 접하고 싶어서 읽었다. 


 <비트겐슈타인의 인생 노트>는 비트겐슈타인의 말들을 엮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더 좋았다.


  비트겐슈타인의 말들을 더 찾아 읽는 건 크게 의미가 없을 거 같다. 다음은 비트겐슈타인의 전기나 평전을 읽어보고 싶다. 레이 몽크의 <비트겐슈타인 평전>을 읽어봐야겠다. 


 아래에 좋았던 글들을 소개하며 짧은 글을 마친다.



 어느 누구든 어렵다는 이유로 자신 속으로 깊이 내려갈 의향이 없다면, 그는 피상적인 글만 쓸 것이다. -p173


 이 구절을 읽으면서 뜨끔했다. 내가 쓰는 글들은 피상적인 글들이 아닌가 싶다. 자신 속으로 깊이 내려가는 글들을 써보고 싶다.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p237

 

 맞는 말이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기도 하다. 나의 세계를 넓히고 싶다.



 신비한 것은 세계가 어떠한가가 아니라,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p296 


 철학자들은 대부분 어째서 세계가 존재하는지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다.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 참으로 신비한 일이다. 


 

 철학에서 어려운 점은 아는 것 이상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p297 

 

 자주 떠오르는 금언이다. 개소리, 헛소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비트겐슈타인은 여러모로 매력적인 철학자이다. 그에 대해 더 알고 싶고 그의 글들을 더 접하고 싶다. 



 (평점 3.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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