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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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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영화를 무척 재밌게 보았다. 나는 재밌었는데 대중, 평론가들의 호불호가 갈렸다. 아쉬운 흥행성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였다. 


 <미키 7 : 반물질의 블루스>는 <미키 7>의 후속작이다. 영화 <미키 17>는 <미키 7>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영화의 후속편은 없을 거 같다. 


 소설(후속작)은 여전히 재밌었다. 전편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괜찮았다. <미키 7>을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추천드린다. 크리퍼 중 스피커가 귀엽고 재밌었다. 


 소설 속 캐릭터 미키 반스가 매력적이다. 어딘가 모자르고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지능캐에 리더십도 있다. 평범한 영웅의 모습이랄까? 미키의 애인 나샤와 친구 베르토도 매력적인 캐릭터다. 후속작은 이들의 모험이야기를 다룬다. 


 유머러스하고 인간미 있는 문체다. 미키 반스가 왠지 작가랑 많이 비슷할 거 같다. 사진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든다. 작가의 다른 소설들도 만나보고 싶다. (아직 다른 소설들은 번역되지 않았다. 언젠가 번역될까?)


 (스포일러 있습니다)


 마지막 결말에 사령관 마샬이 자발적으로 희생하는 건 솔직히 이해하기 좀 힘들었다. 약간 캐릭터 붕괴같았다. 알고보니 착한 사람이었다는.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너무 영화의 이미지에만 빠져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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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레벨업 1~13 + OST 앨범 ECHO 세트 - 전13권 - 만화
장성락(REDICE STUDIO) 지음, 추공 원작, 현군 각색 / 디앤씨웹툰비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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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C 선수 할로웨이가 내한했다. 그는 한국 땅을 밟으면서 여기서 <나 혼자만 레벨업>의 나라인가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피식대학에서 만화, 애니,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할로웨이는 인성도 너무 좋고 정말 멋진 사람이다.


 5월 초 연휴에 <나 혼자만 레벨업>을 정주행했다. 초반에는 기대이상으로 재밌었다. 주인공 성진우가 강해지고 성장하는데 그걸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몇몇 사람만 얼핏 눈치채는 그런 긴장감이 좋았다. 초중반부까지 정말 재밌게 봤는데 후반부부터는 너무 파워 인플레이션이 심해서 기존 캐릭터들이 전혀 활약이 없어서 재미가 없었다. 오로지 주인공 혼자 세계를 구하려고 싸우는데 아득바득 이기는 긴장감도 없고 위기감도 없고 그냥 언제 끝나나 하는 생각으로 봤다.


 주인공에만 집중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면 악당이 매력적이던가 아니면 속전속결로 빨리 끝내야 한다. 주인공이 강해지면서 기존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전혀 도움도 안되는 상황이 계속되니 주인공 외에 다른 매력적인 인물들이 없었다. 요즘은 이런 류의 만화가 인기가 있는 걸까? 관계보다 혼자서 다하는? 혹시 시대적, 문화적 흐름일까? 


 요즘에는 <원펀맨> 탓인지 주인공이 점차 강해지는 그런 성장형의 구성보다 주인공이 엄청난 능력이나 엄청난 힘을 이미 가지고 있는 먼치킨 류의 작품들이 많은 거 같다.


 <나 혼자만 레벨업>도 주인공이 성장하는 이야기지만, 세계관이 아무도 성장하지 않는 세계에서 혼자 특수한 능력을 부여 받아 끝없이 강해지는 게 먼치킨류로 분류해도 좋을 거 같다. 실제로 대부분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에 보고 있는 애니 <마슐>도 먼치킨류다. 마법을 쓰는 세계에서 마법을 못 쓰지만 어마어마한 신체능력으로 다 처리하는 개그, 액션물이다. (재밌으니 보시길) 


 아무튼 <나 혼자만 레벨업>은 할로웨이가 재밌게 봤다고 해서 봤다. 초중반부까지는 확실히 재밌었던 작품이다. 작화가 내스타일은 아니지만 심혈을 기울여 그렸다는 게 느껴질만큼 공이 많이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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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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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 17>영화를 봤다. 평들을 보니 호불호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원작 소설도 보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려했는데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구입해서 봤다. 후속작은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다. 


 소설과 영화는 같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았다. 둘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소설 역시 재밌다. 봉준호가 선택한 소설이니 재밌지 않을리가 없다. 소설은 확실히 영화와 다른 풍부함이 있다. 그 풍부함을 잃지 않으면서 살짝 다른 스토리로 각색한 봉준호 감독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각본을 쓰시는 감독 답다. 훌륭한 각색이었다. 


 책의 마지막에 원작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과 봉준호 감독의 대담이 실려있는 것도 또다른 재미다. 봉준호 감독은 작가에게 꼭 영화에 넣어줬으면 하는 챕터가 무엇이냐 물었다. 소설은 총 27장으로 되어 있다. 작가는 19장을 꼭 넣어달라고 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19장은 꼭 넣으려고 했던 챕터라고 말했다. 나도 영화를 볼 때 19장의 내용이 가장 좋았다. 서로 다른 세 명이 공통된 감상을 보인다는 점. 국적, 나이를 초월하고 더 나아가 시대와 성별까지 초월할 수 있다는 점. 이것이 바로 문학이다.



 아래는 좋았던 문장들이다.


 간단히 말하면 내가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은 덕분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렇듯 완벽한 친구란 있을 수 없고, 저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단점들을 이유로 사람들을 내친다면 그들이 가져다줄 기쁨과 행복 역시 누릴 수 없게 된다. -p117 

 

 단점 하나를 보지 말고 수많은 장점을 봐야 되는데... 반성하게 되는 글이었다



 "맞습니다, 사령관님. 살아 돌아와서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노력해 보겠습니다." -p175


 소설 속 주인공은 죽고 재생된다. 그런 설정이 소설에서 이런 유머를 만들어낸다. 



 소설의 설정이 상당히 흥미롭다. 소설의 설정은 그리스 신화 테세우스의 배를 모티브로 한다. 테세우스의 배가 있다고 하자. 그 배의 판자가 썩으면 그 판자를 더 튼튼한 새 판자로 바꾼다. 이런 과정을 계속하다보면 어느 시점에는 모든 판자가 교체되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 때 그 판자를 테세우스의 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


 소설 속 주인공은 죽게 되면 그 전에 세이브한 신체와 정신으로 다시 출력된다. 주인공은 과연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주인공 미키는 불멸하는 존재인가? 죽어도 다시 재생되니까? 아니면 죽으면 끝일까? 미키7 이 죽고 다시 태어난 미키8 은 미키7 과 다른 인물일까? 재미난 철학적 난제다.


 소설 속에서 미키7 이 죽은 줄 알고 사람들이 미키8 을 재생해버렸다. 미키7 이 살아서 돌아왔다. 미키7 과 미키8 이 동시에 존재하게 되었다. 둘은 다른 존재다. 미키7 은 비로소 깨닫는다. 내가 죽으면 나의 존재는 영원히 사라진다는 사실을. 재생된 존재는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존재, 죽음에 대해서도 성찰해 볼 수 있는 재밌고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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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3 - 듄의 아이들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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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포함해서 다섯명의 소규모 독서모임에서 듄 시리즈를 3권까지 읽었다. <듄 파트2> 영화 개봉에 자극받아 이루어진 독서였다. 


 3권 역시 방대하다. 7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 1-2권과 달리 3권은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읽기 힘들었다. 어쩌면 유튜브에 찌든 내 뇌 탓일지도.


 3권이 재미없는 이유들을 생각해봤다. 1-2권은 재밌었는데 3권은 왜 이렇게 재미없을까? 


 첫째, 불쌍한 알리아. 알리아는 폴의 여동생이다. 폴이 떠나고 어린 쌍둥이를 대신해 섭정을 맡는다. 알리아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의 조상들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데 2-30년을? 멀쩡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흑화한다. 나는 이 부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알리아는 영화에서 안야 테일러 조이가 배역을 맡았다. 그래서 알리아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였는데 빌런으로 그려져서 기분이 나빴다. 독서모임 속 다른 분들은 알리아가 권력에 대한 불안때문에 하코넨남작의 유혹에 넘어간 게 이해가 간다고 했는데 내게는 캐릭터 붕괴로 느껴졌다. 내가 아는 알리아는 그렇게 나약한 인물이 아닌데... 알리아 속에 있는 수많은 인물 중에 알리아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이 없다니... 내게는 약간 억지 구성으로 느껴졌다.

 흑화 후 가족, 남편 모두 그녀에게 등을 돌린다.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 자신이 흑화한 것을 감추고 자신의 음모를 감춰야 하는데 너무 허술하게 드러낸다. 알리아도 하코넨 남작도 본래 현명한 캐릭터였는데 하는 짓이 너무 허술하고 어리석다.


 둘째, 폴의 부재. 2권에서 폴은 사막으로 떠난다. 폴은 살아있기 하지만 3권의 메인 캐릭터는 아니다. 1-2권의 주인공이었던 폴이 없으니 누구에게 애정을 가지고 감정을 이입해서 봐야할지 모르겠다. 침착맨이 삼국지는 제갈량이 죽으면 끝이라고 했다. 그 다음이야기는 사족이다. 유비, 관우, 장비, 조운, 제갈량 등 함께 동고동락했던 인물들이 모두 떠나면 무슨 재미로 삼국지를 본단 말인가. 폴의 부재는 그만큼 컸다. 폴만큼 매력적인 주인공이 없었다.


 셋째, 모두가 사이코패스. 이 소설은 선악의 구도가 아니다. 악 대 악이다. 때문에 역시 감정이입이 힘들었다. 과거 역사 속에서도 골육상잔이 흔했지만 딸이 어머니와 조카, 남편을 죽이려 하고, 어머니는 딸을 제거하려 하고, 쌍둥이 오빠인 레토는 헐크가 되서 함부로 사람을 죽이고 도시를 파괴하고 다닌다. 도대체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봐야할지 모르겠다. 1-2권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전부 붕괴했다. 거니도 아이다호도 제시카도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4권은 해외 독자들이 재밌다고 하던데... 나중에 영화 개봉 후에 다시 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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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0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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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3 2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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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7 2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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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9 18: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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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1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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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2년 반 만에 <듄> 1권을 다시 읽었다. 900페이지나 되는 책을 다시 읽다니. 내겐 놀랄 일이다. 여러 요인이 작용해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놀랍게도 여전히 900페이지를 완독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책이었다. 대단하다. 그건 확실하다.


 영화 <듄 2>를 봤다. 와... 1보다 재밌었다. <듄>의 세계에 더 빠지고 싶고 <듄>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듄>1권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그렇게 책을 읽었다. 사실 900페이지를 다 읽기에는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읽다가 읽기 싫으면 안 읽으려고도 했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읽으니 색다른 재미가 있다. 책과 영화를 비교하면서 읽으니 다채롭다. 새삼 책도 영화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매력, 다른 맛이 있다. 인물들도 책과 영화가 조금씩 다르고 스토리도 조금씩 다르다. 그 둘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재밌다. 나중에는 뭐가 영화에서 봤는지 책에서 봤는지 헷갈리지만.   


 긴 말이 필요없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신 분들께는 책도 추천드린다. SF, 장대한 세계관과 서사시를 좋아하는 독자 분들께도 추천드린다. 


 <듄> 2도 이어서 보고 독서모임도 이어서 하게 된다. 듄친자라는 말이 있던데, 그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대단하다. <듄> 3를 어떻게 기다리나 싶다. 27년 너무 많이 남았다. 


 <듄> 2권을 읽고 다시 3권을 읽을 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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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5-04 1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900쪽. 대단하십니다. 벽돌책을 정복하신 것은 축하할 만합니다. 어려운 일이니까요.
저도 벽돌책 갖고 있는데 아직 시작하지 못한 책이 있어요.ㅋㅋ

고양이라디오 2024-05-08 18:37   좋아요 0 | URL
소설은 벽돌책이라도 재밌으면 술술 읽히는 거 같아요ㅎㅎ

벽돌책들은 좀 나눠서 팔았으면 좋겠어요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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