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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 펼치는 순간 단숨에 6,000년 역사가 읽히는 ㅣ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시리즈
임소미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3년 9월
평점 :
역사책은 재미없는 책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이 책은 분명 재미있는 역사책이다.
책을 읽는 투가 아니라, 누가 나한테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챕터마다 연표가 나와 있어 방금 읽은 내용을 점검해볼 수 있다. 많은 그림과 사진들은 조금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항상 책상 위에 꽂아놓고 다시금 뒤적이고 싶은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조금 더 똑똑해진 기분이다!! 하하하
6천년이나 되는 방대한 역사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교양으로 세계사를 편안하게 읽어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세계사 입문을 위해 도움이 될 핵심만을 쏙쏙 골라 담아 너무 큰 도움이 되었다.
매 챕터 마무리에 배치한 연표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고, 풍성한 그림과 사진 자료들로 지루할 틈이 없으며 그 시대 분위기와 상황을 더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
재미없는 역사적 사실들의 나열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추어, 첩보영화나 재미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 처럼 쉽게, 그리고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느껴지는 책이다.
1장. "놀라운 문명을 이룩한 나라들"
나일강의 축복 속에서 신비한 문명을 꽃피운 이집트, 아메리카 대륙의 주요 문명으로 손꼽히는 태양의 나라 아스테카왕국, 황하문명으로부터 출발한 중국
2장 "세계사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주요 전쟁사"
1,2차 세계대전, 태평양전쟁, 베트남전쟁과 중동전쟁
전쟁이 초래한 비극과 국제사회에 끼친 영향
3장 "세계 패권을 차지해던 국가들의 역사"
중세 이후 이슬람 문명을 대표하며 유럽까지 압도헀던 오스만제국, 세계적인 제국을 건설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영국과 스페인, 요즘 국제 정세 파악에 큰 도움이 될 미국과 러시아의 역사
4장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비극적인 역사의 순간"
최초의 흑인 공화국 아이티공화국이 어쩌다 좀비의 근원지가 되었는지, 19세기에 벌어진 '마약과의 전쟁' 격인 아편전쟁, 20세기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캄보디아 킬링필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오키나와 류큐 왕국과 홍콩의 구룡성채 이야기
첫 문장
: 태양신에게 인간의 피와 심장을 대규모로 바치는 인신 공양을 하고, 인육을 먹는 국가가 있었다면 믿으시겠어요?
마지막 문장
: 유구한 세월이 쌓이며 빚어진 류큐의 정체성은 후대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15쪽
태양신에게 인간의 피와 심장을 대규모로 바치는 인신 공양을 하고, 인육을 먹는 국가가 있었다면 믿으시겠어요? 현대인의 시선으로 보면 잔혹하기 그지없는 행위를 했던 나라는 바로 멕시코 중앙 고원 일대에서 문명을 꽃이웠던 '아스테카왕국'입니다. 아스테카인에게 인신 공양이란 세상의 소멸을 막기 위한 신성한 종교의식이자 공포를 통해 제국을 운영하기 워한 정치적인 수단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아스테카왕국을 떠올리면 흔히 야만적인 면이 부각되곤 하지만, 수도 테노치티틀란을 처음 본 스페인인이 충격에 빠졌을 정도로 수준 높은 문명을 이룩했습니다.
32쪽
약 8천년 전 나일강에서 시박된 국가, 고대 이집트는 수천년 동안 비옥한 강가에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고대 지중해 일대에서 가장 부유한 식량원을 가진 나라였습니다. 서쪽의 광대한 사막, 북쪽과 동쪽의 바다로 둘러싸인 안정적인 환경 덕분에 고대 이집트인은 낙관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소박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었죠. 이처럼 풍족한 환경 덕분에 위대한 문명이 꽃 필 수 있었고, 피라미드와 같은 불가능에 가까운 고대 건축물이 탄생했습니다.
71쪽
잠수함, 비행기와 같은 과학기술의 산물이 잔혹한 전쟁에 동원된 인류 최초의 대량 학살전. 제 1차 세계대전은 그동안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전쟁이었습니다. 단순한 군사력 경쟁을 넘어 국가의 모든 역량이 총동원되는 최초의 국제적인 총력전이었으며, 전사자가 약 1000만 명에 이른 대규모 전쟁이었지요. 제 1차 세계대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참호전'입니다. 수천킬로미터 이상 파놓은 좁다란 참호 속에서 전쟁이 이어졌어요. 참호는 오물과 시체 썩는 냄새로 진동했고, 그속에서 4년동안 지겹도록 대치하는 끔찍한 소모전이었습니다.
96쪽
오스트리아 작은 마을에서 아름다운 풍경화를 그리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평범하게 화가를 꿈꾸던 소년이었던 아돌프 히틀러는 훗날 약 5천만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갈 세계대전을 일으키며 악명을 떨치게 되는데요. 유독 웅장한 건축물 그리기를 좋아했던 소년 히틀러는 미대 입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1907년부터 빈 국립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하려던 히틀러는 번번이 불합격했고 히틀러를 낙방시킨 교수는 오히려 건축에 더 소질이 있는것 같으니 건축가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하기도 헀습니다. 좌절한 히틀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그림 엽서를 그리며 근근이 먹고 살았습니다.
116쪽
지구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태평양, 모든 육지 면적을 다 합쳐도 모자랄 만큼 거대한 바다가 하루 아침에 잔혹한 전쟁터로 돌변했습니다.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이었던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 기지에 주둔한 미국 태평양 함대가 난데없는 일본군의 폭격으로 쑥대밭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중요한 전선인 태평양전쟁의 시작이었어요. 135쪽. 미국의 두 차례 원폭 공격과 소련의 선전포고를 받은 일본은 이제 정말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요. 1945년 8월 15일, 라디오 방송으로 종전을 선언하는 히로히토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9월 2일, 일본 외무대신이 항복문서에 서명하면서 태평양전쟁,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립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해체되면서 한국은 독립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미국인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177쪽
인류 역사상 가장 막강했던 제국은 과연 어디일까요? 각 시대를 제패했던 세계사의 대표적인 제국으로는 보통 로마제국, 페르시아제국, 몽골제국, 대영제국과 같은 이름들이 떠오르겠지만, 빠뜨릴 수 없는 또 다른 제국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입니다. 약 600년동안 존속하며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세 대륙을 석권했던 오스만제국은 명실상부한 동서양 문명의 교차료였어요. 존속 기간이나 영토, 영향력, 모든 면에서 눈부신 위상을 떨쳤지만 서양 중심의 역사관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습니다.
217쪽
우리가 아는 영국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연합한 국가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크게는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가 위치한 그레이트 브리튼섬과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져있죠.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던 네 개의 지역은 어떻게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을까요? 또 유럽 서쪽의 구석에 있는 작은 섬나라가 어떻게 19세기 중엽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초일류 국가가 될 수 있었을까요?
275쪽
수많은 공포물에 등장하는 살아 있는 시체인 좀비는 그저 여름날 더위를 식혀줄 허구의 소재일 뿐일까요? 놀랍게도 좀비의 유래는 북아메리카의 섬나라, 아이티공화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초의 흑인 공화국으로 탄생한 아이티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위대한 혁명을 통해 독립을 쟁취한 다채로운 역사를 간직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지난 영예를 뒤로한 채 현재는 무법천지가 되어버린 곳이기도 하지요.